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고등학생 등 10대 청소년(틴에이저)들의 취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 타개를 위해 업체들이 임금 인상 등의 유인책 카드를 내보이며 틴에이저 인력 확보에 나서면서 미국 노동 시장에 새 활력소로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력난에 봉착해 있는 미국 내 업체들이 대안 인력으로 틴에이저들이 부상하면서 취업 기회를 잡는 틴에이저들의 수가 급장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4월에 취업한 틴에이저 수는 대략 25만6,000여명으로 신규 취업자에서 틴에이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금융 위기 당시 2008년 이후 최고치의 취업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노동 시장에서 해고 1순위로 오르면서 틴에이저들의 취업이 급락했던 지난해 취업 상황과는 정반대 현상이 벌이지고 있는 것이다.
틴에이저들의 취업 상승세의 지속 여부는 오는 4일 발표되는 5월 고용 지표를 통해 가시화할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미국 10대들의 취업이 급상승하고 있는 데는 극심한 인력난이 자리잡고 있다.
업주들의 입장에서 보면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제때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체 인력으로 틴에이저들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자녀 돌봄으로 인해 직장 복귀를 망설이는 기존 성인 인력에 비해 틴에이저들은 이 같은 상황적 제약에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게 업주들에게는 일종의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인력난이 심각한 요식업계를 중심으로 틴에이저를 확보하기 위해 시간당 임금을 올리는 것은 기본이고 보너스와 같은 혜택을 주는 등 유인책을 마련해 틴에이저들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비록 장기적 고용은 아니지만 대체 인력으로서 틴에이저들은 성인 직원에 비해 적은 급여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업주들에게는 큰 이점이다.
틴에이저들의 수입도 예전에 비해 크게 늘어나면서 취업 전선에 뛰어는 10대들의 연령이 점차 하향화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틴에이저들의 취업 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일부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돈을 벌 수 있는 취업 기회가 많게 되면 학교 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어 학력 저하 현상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우려의 요지다.
하지만 대부분 취업에 나선 틴에이저들은 용돈을 벌기 위해 방학 기간 동안에만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교육 전문가들의 우려와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