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연설 내내 야유 쏟아져
래펜스퍼거 규탄결의안 채택
조지아주 공화당 연례 당대회가 4일과 5일 이틀간 2천명 이상의 대의원과 1천 이상의 손님이 참가한 가운데 제킬 아일랜드 컨변센 선터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2022년 중간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단합의 장이 되어야 할 당 대회는 지난해 대선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를 놓고 일부 선출직 공무원들을 비난하는 자리가 됐다.
이번 당 대회에선 친 트럼프 진영의 대표인 데이빗 쉐퍼 조지아주 공화당 의장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내년도 조지아주 및 연방 단위 선거에 나설 현역 및 주요 후보들이 자신의 정견을 발표하는 순서가 이어졌다.
데이빗 퍼듀 전 연방상원의원의 소개를 받고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등단하자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와 함께 많은 당 대의원들이 야유를 보냈으며, 켐프의 연설 내내 야유로 인해 회의장 뒷자리에서는 켐프의 소리를 분간하기 힘들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켐프는 자신의 재임 기간 중 반낙태법 서명, 새 투표법 제정, 그리고 팬데믹 중 가장 먼저 경제활동 재개 조치를 취한 점 등을 자신의 업적으로 꼽았다. 하지만 지난 대선 시 선거결과를 뒤집으라는 트럼프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일부 당원들은 켐프의 연설 내내 야유를 보냈다.
당 대회는 폐회 직전 선거를 총괄하는 브랫 래펜스퍼거 주무장관, 트럼프의 선거사기 주장을 반박한 제프 던컨 부주지사, 크리스 카 주 법무장관 등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친 트럼프 측 당원들의 힘을 과시했다. 카 법무장관은 대회에 참석했지만 던컨 부주지사와 랜펜스퍼거 장관은 초청을 받지 못해 당 대회에 불참했다.
분열적 모습으로 얼룩진 이번 당 대회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조지아주 공화당이 트럼프의 선거사기론과 음모론 등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하나돼 새롭게 도약을 다짐하는 장이 되길 희망했지만 점점 더 강성 트럼프 지지 세력이 공화당의 주류세력이 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