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화제는 필 미켈슨의 PGA 챔피언십 우승이었다. 운동선수로는 노년에 속하는 50세에 당당히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라 최고령 기록을 깼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미켈슨이 경기 중 껌을 씹는 장면도 주목을 받았다. 타이거 우즈도 지난 2019년 매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재기 성공을 알릴 때 경기 내내 껌을 씹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이처럼 우즈와 미켈슨 등 스타 골퍼들이 중요한 대회의 경기 도중 왜 껌을 씹은 것일까. 미켈슨은 지난 2019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껌 씹기가 경기 중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껌이 뇌의 전두엽을 자극해 경기에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미켈슨은 한 대회에서 경기 도중 껌을 씹은 라운드는 성적이 좋았는데 다음날 껌을 씹지 않았더니 성적이 들쭉날쭉 해졌다고 캐디와 이야기를 나눈 내용이 전해지기도 했다. 우즈도 과거 경기 도중 껌을 씹은 모습이 자주 중계 카메라에 잡히곤 했는데 이 모두 경기력을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풀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여러 연구에서 껌을 씹는 행동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껌을 씹으며 턱을 움직이는 동안 뇌혈류가 25~40% 늘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켈슨이 자신이 어떤 브랜드의 껌을 씹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아직 시중에 나와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스포츠 스타들이 경기 중에 씹은 껌이 의료용 마리화나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성분이 들은 껌은 PGA 투어가 지정한 금지 제품이 아니며 단지 식품보조제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