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큰 교단 중 하나인 ‘남침례교단’(SBC·Southern Baptist Convention)이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면 예배 중단,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등으로 남침례교단 소속 교회들이 교인 수, 침례 횟수, 헌금 규모, 예배 출석률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SBC의 연례 교회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문은 침례 횟수다. 전통적으로 침례 의식을 중시 여기는 남침례교단 교회들이 지난해 침례를 실시한 교인 수는 약 12만 3,160명으로 2019년 침례 교인 수인 약 23만 5,748명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남침례교단의 침례 횟수는 현재 9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지난해 실시된 침례 횟수는 전 세계적으로 독감이 유행했던 1918~19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스콧 맥커넬 디렉터는 “대면 예배 중단,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 방역 지침이 침례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교회가 많지만 침례 의식은 대면으로 실시해야 하는 특성상 감소가 불가피했다”라고 설명했다.
주로 신규 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침례 의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남침례교단 교인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침례교단 교인 수는 전년보다 약 43만 5,632명(약 3%) 감소한 약 1,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남침례교단 교인 수는 지난 2006년 약 1,630만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14년 연속 감소세를 겪고 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 측은 침례 감소, 예배 등 대면 행상 감소 외에도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 증가가 교인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침례교단 예배 출석률도 코로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대면 예배 중단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지난해 대면 예배 참석 교인 수는 매주 평균 약 440만 명으로 2019년에 비해 약 15.44% 감소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에 따르면 대면 예배 재개 후에도 남침례교단 교회 예배의 평균 출석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