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퇴출되면서 온라인 존재감이 약화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보도했다.
지난 1월6일 극우 시위대의 연방의회 난입 사태 이후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주요 소셜미디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선동책임이 있다며 그의 계정을 정지하거나 영구 폐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로그와 모금 페이지, 온라인 상점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전만큼의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09년 트위터에 첫 트윗을 올린 뒤로 하루 평균 약 13개, 5만 개의 트윗과 리트윗 메시지를 내놨다. 계정 정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팔로워는 트위터 8,800만 명, 페이스북 3,500만 명에 달했다. 그가 메시지를 내놓을 때마다 온라인상에서는 수십만 개의 반응 등이 뒤따랐다.
WP는 그러나 4개 온라인 분석 기업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소셜미디어의 ‘좋아요’와 댓글 등의 콘텐츠는 지난 1월 이후 95% 급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보좌진이 야심 차게 준비해 지난 4일 공개한 블로그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From the Desk of Donald Trump)도 이같은 흐름을 되돌리는 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 블로그는 지난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공유 횟수가 일평균 2,000회에도 못 미쳤다.
블로그를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체 웹사이트 방문자는 지난 18일까지 1주일간 400만 명에 그쳤다. 이는 우파 성향 웹사이트 ‘뉴스맥스’나 ‘더 게이트웨이 펀딧’의 트래픽의 60%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제이슨 밀러는 지지자들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떠났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줄어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이 정지된 이후에도 페이스북의 미국과 캐나다 이용자는 1억9,50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트위터 사용자는 오히려 500만 명 늘어난 3,800만 명에 달한다고 WP는 전했다.
다시 온라인에서의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트럼프 미디어 그룹’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올여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 프로젝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자적인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포함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