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산책하던 커플 언쟁 벌이다 피격 사망
범인은 집으로 도망갔다 경찰 총 맞고 숨져
경찰 4명은 범인과 대치하다 총상
미국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다 벌어진 말다툼으로 결국 시민 3명이 죽고 경찰 4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17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버밍햄시에 사는 남성 브라이언 애드킨스(34)와 여성 코트니 애슐리(35)는 지난 16일 오전 6시를 넘은 시각 자택 인근 한 공원에서 반려견과 산책에 나섰다가 다른 한 남성과 말다툼을 하게 됐다.
이들이 어떤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주로 반려견을 둘러싼 대화였다고 경찰이 목격자들을 인용해 설명했다.
다른 한 남성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언쟁을 벌이다 총을 꺼내 둘을 향해 쐈다.
경찰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애드킨스는 현장에서 사망한 상태였으며, 애슐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반려견은 어디로 갔는지 파악되지 않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희생된 두 남녀는 가끔 개를 산책시키기 위해 함께 다니는 것이 눈에 띄었으며, 애드킨스는 현지인은 아니지만 자주 버밍햄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을 가한 남성은 개를 산책시키다 희생된 여성과 과거 사귀던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기 전 집으로 도망갔다.
그는 그러나 같은 날 오후 1시께 수색 영장 집행을 위해 자신의 아파트로 출동한 경찰관을 향해 총을 발사해 4명을 다치게 했다.
그는 이후 경찰과 계속 총격전을 벌이다 총탄에 숨졌다.
경찰은 "이같이 몰상식한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들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다. 경찰관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짧은 시간에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관련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