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 소재 ‘일레븐22’ 교회는 원래 일요일이 아닌 다른 요일에 예배를 진행할 계획이 없었다. 그러나 다른 교회 건물을 빌려 예배를 드려야 하는 상황이라서 일요일 예배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짜낸 아이디어가 주중인 목요일 저녁 예배였다. 대안으로 시작된 목요일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이 하나둘씩 늘면서 일요일 예배 참석률을 넘어설 정도로 교회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일요일 오전 예배는 기독교계에서 불문율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직장이나 사업으로 인해 일요일 오전에 시간을 낼 수 없는 교인도 많다. 기독교계 여론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주말 근무 교인을 위해 일요일 아닌 다른 날에 예배를 진행하는 것이 교회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에 따르면 개신교인 중 일요일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예배에 참석하 못하는 교인이 꽤 많았다. 조사 대상 개신교인 중 약 23%가 일요일 오전 예배 시간 중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가끔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이중 약 5%는 매주 일요 예배 참석이 불가능한 교인들이었다.
직장을 가진 교인 중 약 36%는 회사로부터 일요일 근무 요구를 받기 때문에 일요일 예배 참석이 불가능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들 직장인 교인 중 약 8%는 매주 일요일마다 출근해야 하고 약 10%는 한 달에 2~3번 일요일 출근 규정 적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직장에 다니는 교인 중 약 64%는 일요일에 출근할 필요가 없었다.
연령과 학력, 인종에 따라서도 교인 간 일요일 근무 비율에 큰 차이를 보였다. 18세~35세 교인 중 약 42%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일요일 오전 시간에 출근하는 관계로 일요일 예배 참석이 힘들었다. 학력별로는 고졸 교인(약 28%)과 2년제 대학 졸업 교인(약 29%)의 일요일 근무 비율이 가장 높았고 4년제 대학 졸업 교인과 대학원 졸업 교인의 일요일 근무 비율은 각각 약 17%와 약 16%로 낮은 편이었다. 인종별로는 흑인 교인(약 32%), 히스패닉 교인(약 31%), 백인 교인(약 20%) 순으로 일요일 근무 비율이 높았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