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형태 '트럼프의 책상에서'…게시물에 답글은 못 달아
측근 "새 SNS 플랫폼은 아냐…곧 추가정보 나올 것"
올해 1월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정지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전용 블로그를 개설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4일 공식 홈페이지에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신설했다.
이날 올라온 홍보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영상은 블로그를 "침묵과 거짓의 시기에 안전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묘사하며 게시물이 "트럼프의 책상에서 그대로 온다"고 설명한다.
이 블로그는 그가 대통령 재직 시 '메시지 창구'였던 트위터와 비슷한 형태다.
블로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공개한 성명들과 함께 최근 올린 글도 보인다.
3일 자 게시물에서 그는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밋 롬니 상원의원을 "돌덩이처럼 식어버린 패배자"라고 비난했다.
방문자들은 블로그 글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공유할 수 있지만 직접 답글은 달지 못한다.
폴리티코는 새 블로그가 페이스북의 영향력에는 비할 바가 못 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한적으로나마 자기 생각을 지지자들에게 직접 전하도록 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임고문 제이슨 밀러는 트위터로 이 블로그가 새로운 SNS 플랫폼은 아니라면서 "이와 관련해 가까운 미래에 추가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블로그는 그의 페이스북 계정 운명이 판가름 나기 하루 앞두고 공개돼 눈길을 끈다.
페이스북 감독이사회는 5일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을 다시 허가할지, 영구 폐쇄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월 6일 극우 시위대가 미국 의회에 난입한 사태가 발생하자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주요 SNS 플랫폼은 트럼프 대통령에 선동책임이 있다며 그의 계정을 정지하거나 영구 폐쇄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패배 이후 불복 행보를 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성명을 내고 "지난 대선은 순전히 사기"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