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불체자의 3분의 2는‘오버스테이’
국경밀입국 줄어 비자기한 초과 더 많아
캐나다 출신이 다수… 한국 등 아시안도
미국 내 불법체류 이민자 얼굴이 크게 바뀌고 있다. 남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밀입국한 중남미 이민자들이 대다수이던 시절이 가고 이제는 불법체류 이민자의 대다수가 ‘오버스테이’로 미국에 체류하는 백인이나 아시안의 얼굴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 지역매체인 달라스 모닝뉴스는 28일 국경 밀입국 이민자가 대다수였던 미국의 불법체류 이민자의 얼굴이 이제는 합법적으로 입국해 비자기한을 초과해 체류하는 소위 ‘오버스테이’ 불체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중남미계가 아닌 캐나다나 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같은 불법체류 이민자 얼굴의 변화는 오버스테이 불법체류 이민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국경을 밀입국하는 중남미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달라지고 있는 불법체류 이민자 인구 지형 변화를 소개했다. 오버스테이 이민자 증가 보다 국경밀입국 감소가 훨씬 더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이민연구센터(Center for Migration Studies)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내 불법체류 이민자 1,200만여 명 중 약 3분의 2가 비자기한이 초과한 합법 입국 이민자들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또 이러한 변화는 비자기한을 초과해 체류하는 ‘오버스테이’ 이민자 증가했기 때문이 아니라 국경 밀입국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불법체류 이민자는 2대1로 ‘오버스테이’ 불체자가 더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연방 국토안보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9 회계연도에 5,592만8,990명의 비이민비자 소지 외국인들이 입국했으며 이들 중 1.21%에 해당하는 67만6,000여 명이 비자 기한이 지나서도 미국을 떠나지 않았다.
이민연구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오버스테이 이민자는 20만 명에서 40만 명 증가한 반면, 국경밀입국 이민자는 94만5,000명에서 2016년 21만 명으로 급감했다.
국경 밀입국자가 대부분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 출신들인 반면 오버스테이 이민자는 캐나다 출신이 가장 많았다. 2019년에 캐나다 국적 이민자들 중 오버스테이는 7만9,000명 이상이었고 이어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중국, 영국, 스페인, 도미니카 공화국 및 인도가 그 뒤를 이었으다.
또 학생비자나 교환비자로 입국했다가 오버스테이가 된 이민자들은 출신국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한국, 필리핀, 일본, 나이지리아 출신도 적지 않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