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회 제기 의혹 조목조목 반박
모든 재정의혹 적법하게 사용 주장
전임, J목사 비리은폐 의혹 '아니다'
아틀란타한인교회(담임목사 김세환, 이하 한인교회)가 김선필 부목사가 제기한 고발사건으로 내홍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인교회 청장년회가 최근 고발장에 언급된 김세환 담임목사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청장년회는 해명서에서 “현재 교인들 대다수가 김세환 목사에 대한 고발장 내용을 잘 모르고 교인들 사이 유언비어와 악의적 비난마저 나돌고 있어 자체적으로 조사한 객관적 해명서를 작성하게 됐다”고 문서작성 취지를 밝혔다. 또 시무장로 15명중 12명이 해명서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해 주었다고 덧붙였다.
고발장 전체 40여쪽 가운데 김세환 목사 부분은 실제 두 쪽도 채 되지 않고 있다. 다음은 청장년회가 발표한 해명서 내용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 김세환 목사의 재정 의혹 부분
김 목사 아들의 대학원 학비를 학기당 2,000달러씩 교회에서 제공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한인교회의 오랜 전통이며, 일부 부목사 자녀에게도 지급하고 있다. 가난한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4,000달러를 김 목사가 갈취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교회는 모든 자료를 갖고 있다. 교회 발행 신용카드를 김목사가 무분별하게 썼다는 의혹 또한 사실이 아니며 재정부에 제출하는 내역서에 의거해 상응하는 체크를 발행하며, 모든 기록이 남아있다고 해명서는 밝혔다.
▶전임 김정호 목사와 관련 제기된 의혹 부분
우선 김정호 목사 전별금을 위해 메이스빌 땅을 담보로 융자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교회 재정이 어려워 융자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행위원회 결정으로 김세환 목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정호 목사의 전별금 관련 체크 발행시기는 2015년 5월로 다음달인 6월 부임한 김세환 목사와는 무관하며, 세금 문제는 김정호 목사가 결정할 사항이라는 것이다. 김정호 목사의 문제를 덮어주는 조건으로 김세환 목사가 후임자가 됐다는 주장도 당시 이뤄진 적법한 후임자 청빙과정과 감독의 임명과정을 거친 결정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 J목사 비리 및 TPS 비리 은폐 주장
자매교회 J목사 도박문제와 관련 김세환 목사는 중재를 요청받고 참여했으며, 김 목사는 J목사에게 치료 및 목회중단을 권유했고, 생계를 위한 일자리도 소개했다. J목사 부인의 냇가에 심은 나무학교(TPS) 교사 근무는 2014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사항으로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다. 또 TPS 관련 감사 묵살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명서는 고발장에는 없지만 김세환 목사가 매달 2,500달러씩 전별금을 사전 수령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목사의 월급에서 1,500달러를 은퇴연금으로 보내면 교회에서 목회협력위원회(SPRC) 결정에 의거해 매달 1,000달러씩 매칭펀드 형식으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앞서 교회에서 12년간 부목사로 재직한 김선필 목사는 한인교회의 상위 감독기관인 연합감리교회(UMC) 북조지아연회 호퍼트-존슨 감독과 에모리지방회 크루즈 감리사에게 “한인교회의 재정 부패 & 리더십 실패”이라는 제목의 40여쪽에 이르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연회 대표 및 평신도 대표가 서명해 제출한 고발장을 이유로 북조지아연회는 이 고발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김세환 담임목사의 직무를 정지하고 백인 은퇴목사인 존 시몬스를 임시 담임목사로, 그리고 한인 김미리 목사를 교회에 파송했다.
한편 한인교회의 이번 고발사태 배경과 목적을 두고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김선필 목사는 고발 이유에 대해 “과거를 청산하고 교회를 재건하기 위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교인과 목회자는 별로 없는 실정이다.
이와 사태와 관련 일각에서는 UMC 동성애 정책과 연계해 해석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진보적 그룹 감독들이 동성애를 반대하던 대형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파송을 중지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UMC 내 비교적 큰 한인교회들인 뉴저지 베다니교회, 캘리포니아 남가주 주님의교회, 샌디에고한인UMC, 밸리한인UMC교회 등이 교인들이 원하지도 않는 담임목사 파송중지 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란타한인교회도 이 같은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본지는 김선필 목사측 견해를 듣기 위해 메시지를 남겼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