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고가의 홈 트레이닝 기구 판매 업체인 펠로톤의 러닝머신에 아동이 끼여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업체의 러닝머신과 관련된 사고가 39건 접수됐다면서 "아동이 걸리거나 끼이고 깔렸다는 보고가 여러 건 있다"고 밝혔다고 미 CNN 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4천295달러(약 480만원)에 판매되는 러닝머신 모델 '트레드+'로, 가장 비싸게 팔리는 기기 중 하나다. 펠로톤의 또 다른 운동기구인 실내 자전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PSC는 어린 아동과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 기구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당국의 경고는 지난달 이 러닝머신으로 인해 한 아동이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CPSC는 전원이 켜진 이 러닝머신 근처에서 놀던 한 어린이가 기구 아래로 빨려 들어가 깔리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또 성인이 기구를 이용하는 동안 아이가 다치거나 반려동물 또는 다른 물건이 빨려 들어가는 등 사고가 있었다면서 사용자도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펠로톤 측은 직후 반박 자료를 내고 "안전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는 등 수칙만 잘 지키면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면서 항상 16살 이하 아동과 반려동물이 트레드+ 가까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CPSC가 공개한 영상에 대해서도 이 업체는 안전 기능만 제대로 사용됐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강조했다.
펠로톤은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 명령을 내리거나 판매를 중단하지는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