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서류로 73건 대출 신청 거액 타내
유튜브 동서남북 TV 운영 폴곽씨 부부
수사당국이 코로나19 구제기금 수백만달러를 불법으로 수령하도록 도운 혐의로 둘루스 한인 부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WSB-TV는 한인 폴곽씨와 아내 미셸씨가 돈세탁, 절도, 불법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곽씨는 유튜브에서 동서남북TV를 운영하며 글로벌 금융 아카데미라는 강좌를 개설해 금융 및 투자 관련 강의를 하며 회원을 모집하는 한인사회 유명인사다.
연방수사국(FBI)에 의하면 곽씨는 유튜브에 50개 이상의 영상을 올려놓고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글로벌 금융 아카데미 수업의 일부로 사용하고 있다. 곽씨는 이 채널을 통해 성공을 약속하며 한인들을 미국에 투자하도록 모집하고 있다.
FBI에 의하면 곽씨는 최근 몇 달간 고객의 신분증을 이용해 연방정부가 스몰 비즈니스 코로나19 피해를 돕기 위해 시행한 ‘경제적 피해 재난 대출’(EIDL) 자금을 불법으로 타내기 위해 사기로 지원서를 신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곽씨 부부와 동료들은 73개의 가짜 신청서를 신청해 수백만달러의 돈을 타냈고 이 가운데 일부가 곽씨의 개인계좌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있다고 당국이 밝혔다. FBI 기록은 곽씨가 한 회원에게 “미국인들은 부주의하다”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FBI는 곽씨의 영상 가운데 하나인 “갚지 않아도 될 재난 지원금”이란 제목의 내용을 번역했다. 영상에서 곽씨는 “정보를 얻은 회원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며 “난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수사관들은 곽씨가 신청한 회사들은 직원과 매출이 없는 오직 이름만 있는 유령회사(shell company)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회사 주소지가 곽씨의 둘루스 사무실 혹은 곽씨가 한때 살던 브래즐턴 주택이었다.
복음주의자임을 자처하는 곽씨가 운영하는 글로벌 금융 아카데미 수강료는 2시간짜리 12회를 듣는데 4,595달러이며, 회원에 정식 가입하려면 3만달러의 가입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씨는 지난해 7월 공개된 영상에서 이미 많은 회원이 EIDL 한도액 최고인 15만달러를 수령했다며 시청자들에게 1인 기업을 만들어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라고 권고했다.
곽씨의 변호사인 페이지 페이트는 TV에 둘루스 사무실을 스몰 비즈니스 창업을 돕는 곳이며, 부부는 아무런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페이트 변호사는 “정부가 곽씨가 도운 모든 개인을 조사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나는 곽씨가 존경받는 한인 사업가이며, 많은 스몰 비즈니스가 신속하게 일어서도록 돕는 자이며, 결코 사기를 쳤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납세자 보호동맹의 데이빗 윌리엄스는 “많은 비즈니스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 이런 소식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밝혀지지 않는 프로그램 이용 사기 케이스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씨는 이번 수사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자신들을 본보기로 삼으려는 정부의 과도한 남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곽씨 부부는 5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