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일까’.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면 삶의 의미도 모른 채 살아가기 쉽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미국인들의 이 같은 삶의 태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지난해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궁금해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과연 천국에 갈 수 있을까’란 의문을 갖게 된 미국인도 증가했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약 1,2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미국인들의 삶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약 57%의 미국인들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자신의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질문을 매일 또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한다는 미국인은 각각 약 21%씩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삶의 가치에 대해 정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에 한 번쯤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는 미국인은 약 6%였고 약 23%는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콧 매커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코로나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이 (세상적) 즐거움과 성공이 무관하다는 것을 하루아침에 경험하게 된 계기”라며 “더 높은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놀라운 현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인들 사이에서 죽음과 천국에 대한 생각도 늘었다. 미국인 중 약 45%는 ‘내가 오늘 죽는다면 천국에 확실히 갈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본다고 답했다. 미국인들은 10년 전에 비해 죽음과 천국에 대해 더 자주 궁금해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천국에 대한 생각을 매일 한다는 미국인은 10년 전 약 8%에서 지난해 약 15%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생각해 본 적 없다는 미국인은 약 46%에서 약 37%로 감소했다.
한편 종교와 상관없이 미국인 대다수는 이 세상에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가치의 존재를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85%에 해당하는 미국인은 인간의 삶에 물질 세상 이상의 것이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이 같은 답변 비율은 젊은 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18세~34세, 35세~49세 중 물질 세상 이상의 가치를 믿는다는 답변은 약 87%였고 65세 이상 고령층의 답변은 약 79%로 비교적 낮았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