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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프로게이머들 인종차별 ‘미투’

미주한인 | 사회 | 2021-04-09 10: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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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명 한인 프로게이머들도 극심한 아시안 인종차별 및 증오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드러나 현 아시안 증오범죄 사태의 심각성이 또 한번 부각되고 있다.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피어리스’ 이의석가 미국 내에서 당한 인종차별 및 증오 피해에 대해 이야기한 영상이 지난 6일 트위터에 올라온 후 단숨에 3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e-스포츠계에서 많은 한인 프로게이머들 또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현실이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팀을 이적해 현재 달라스 퓨얼 팀에서 메인 탱커로 활약중인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이의석씨는 팬들과의 라이브스트림 미팅 도중 텍사스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해 묻는 한 팬의 질문에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이곳에서 아시안으로 살아가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여기와서 난생처음 인종차별, 증오를 겪어봤고, 그냥 길을 걷다가도 미국사람들이 다가와 일부러 기침을하고, 중국인이라고 부르며 욕을 하기도하며 위협을 가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3년전인 지난 2018년에 미국에 왔을때만해도 평화롭게 미국생활을 했고, 인종차별도 경험하지 못했었는데 현재는 상황이 너무 달라졌다”며 “일반옷을 입고 생활을 하면 다가와서 욕을 하고 위협할까봐 일부러 유니폼을 입고 다니기도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라이브스트림 서비스인 트위치에 해당 영상이 게재된 후, 다른 오버워치 리그팀인 플로리다 메이햄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한인 제이드 김(26)씨가 이의석 선수가 한 말을 영어로 번역해 영상에 자막을 달아 자신의 트워터에 올리며 이가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아시안 선수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씨 또한 미국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고 충격을 받은 사건들이 기억나 영상을 번역했다고 한다. 그녀는 “해당 영상을 보고 선수를 개인적으로 알지못하고, 달라스 팀 소속도 아니라 가만히 있으려 했지만, 현재 미국에서 만연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사태에 대해 한인으로서, 아시안으로서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판단해 영상을 번역해서 다시 올렸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해 2월 플로리다에서 필라델피아로 향하던 도중 당시 플로리다 메이햄 소속이던 ‘사야플레이어’ 하정우(23) 선수가 겪었던 인종증오 사례도 언급했다. 당시 비행기에 탄 그에게 한 백인 여성 탑승객은 셀폰을 높이들어 메이햄 팀 사진을 비행내내 찍었고 이후 해당 사진들을 누군가에게 보내며 비행기 안에 ‘중국인이 너무 많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백인 여성의 지인 또한 문자를 통해 욕설을 하며 ‘그들을 모두 죽여라’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씨는 사건에 대해 나중에 알게된 후 울분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2019년 포트나이트 월드챔피언십에서 2등을 차지한 해리슨 장(26) 선수도 “나 또한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작은 눈, 개를 먹는 사람, 칭총 등 아시안을 비방하는 모욕을 많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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