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사건이 미국 각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주말을 맞아 2건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추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살인사건이 2019년 대비 급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이런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사회 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3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실내 파티 도중 총격이 발생해 남성 2명과 16세 여성 1명이 숨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남성 5명도 부상했다.
이날 새벽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시내 한 주점에서도 총격사건이 벌어졌다. 터스컬루사카운티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용의자 2명을 검거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용의자 1명 등 총 5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총격은 지난달 조지아주 애틀랜타 아시아계 마사지숍 연쇄 총격 사건 이후 채 3주일도 되지 않아 발생했다. 그간 미국에서는 크고 작은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달 16일 애틀랜타 사건에서 8명이 숨졌고 20일에는 텍사스주 달라스와 휴스턴,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22일에는 콜로라도주 볼더의 한 식료품점에서 10명이 20대 청년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31일에는 남가주 오렌지의 한 업무용 건물에서 총격이 발생, 아동을 포함한 4명이 숨지기도 했다.
치안당국은 범죄 급증에 긴장하고 있다. 전국 주요 경찰국 63곳의 범죄 통계 분석 결과 2020년 살인사건은 2019년 대비 33% 늘어났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CNN은 “살인과 총격 사건이 늘어나는 것은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입장이다. 코로나19가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경제 붕괴, 사회적 불안, 구금시설 내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피의자 석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불거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로 경찰력이 분산된 것도 이유로 지목된다. 이 또한 넓은 범위에서 코로나19 후폭풍에 포함된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에도 강력 범죄 증가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는 2020년 같은 기간에 비해 살인사건이 33%, 총격사건은 40% 각각 증가했다. 뉴욕주 뉴욕시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살인은 14%, 총격은 50% 급증했다. LA에서는 살인 범죄가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라 쿠퍼 미국 주요도시경찰국장협회(MCCA) 대표는 CNN에 출연해 “일부 도시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범죄 건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희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