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국가 등에서 빈곤과 범죄 등을 피해 미국으로 가려는 이민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미국행 관문인 멕시코의 남부와 북부 국경이 모두 이민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26일 AP통신은 멕시코가 과테말라와 접한 남부 국경의 경비를 강화한 이후에도 미국으로 가려는 중미 이민자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당국은 미국행 불법 이민자들을 차단하기 위해 21일부터 남부 국경의 비필수적인 통행을 막고 병력도 대규모로 배치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듯했다.
21일 하루 국경이 지나는 외딴 밀림 한 곳에서만 1,200명가량이 검문을 피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멕시코로 넘어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주로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들로,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더 극심해진 빈곤과 범죄, 무질서 등을 피해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가려는 이들이다. 일단 멕시코 국경을 넘은 이들은 돈을 주고 ‘가이드’를 사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가이드를 살 돈이 없는 이들은 무작정 북쪽으로 걷는다.
대형 트럭 등에 숨어서 멕시코를 종단한 이민자들은 멕시코 북부 국경에서 다시 모인다. 미국과 맞닿은 멕시코 북부 국경 마을엔 이민자들이 머무는 천막들로 가득 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