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 법안의 연방 상원 투표를 앞두고 기독교계가 통과 저지 운동에 나선 가운데 개신교 목사 대부분이 성전환 시도는 ‘도덕적 잘못’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일부 목사는 성전환 시도가 도덕적 잘못이라는 견해에 반대하거나 도덕적 이슈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개신교 목사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약 72%에 해당하는 목사가 개인의 성별을 생물학적 성별과 다르게 규정하는 행위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중 약 62%는 이 같은 견해에 매우 동의한다며 성전환 시도를 용인하려는 사회적 움직임에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성전환 시도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갖고 있는 목사도 더러 있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개신교 목사 중 약 14%는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성별로 규정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약 10%는 이 같은 행위가 도덕적 이슈와는 별개의 것으로 믿는다며 성소수자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반응을 나타냈다.
각 교단별 목사들 사이에서도 성전환 시도와 관련된 견해가 크게 달랐다. 오순절 교단과 침례교단 소속 목사 중 성전환 시도가 도덕적 잘못이라는 견해는 각각 약 90%와 약 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복 주의 교단 목사와 루터교단 목사 중 성전환 시도가 비도적적이라는 입장은 각각 약 69%와 약 60%로 비교적 많았지만 개혁 장로교단 목사와 감리 교단 목사 중에서는 각각 약 45%와 약 43%로 낮게 조사됐다.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일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개신교인으로 밝힌 미국인 중 약 44%와 전체 미국인 중 약 35%가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성별로 규정하는 행위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 바 있다. 또 전체 미국인 중 약 79%는 남성과 여성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됐다면 창세기적 성경관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얼마 전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 가운데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힌 비율이 높다는 보고서가 발표된 가운데 목사들 중 주변의 성 전환자를 알고 있다는 비율도 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사 중 절반에 가까운 약 48%가 주변의 성 전환자를 알고 있다고 답했는데 감리 교단 목사 중 이 같은 답변 비율이 약 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종 별로는 기타 인종 목사 중 성 전환자를 알고 있다는 비율이 약 57%로 가장 높았고 흑인 목사 중에는 약 36%로 적었다. 백인 목사들 중에서는 약 48%가 주변 성 전환자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성소수자 권리 확대를 내용으로 한 ‘평등 법안’(Equality Act)이 연방 하원을 통과, 연방 상원 투표를 앞두고 있어 주류 교계와 한인 교계에서 대대적인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평등 법안은 의학적 성별을 기반으로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만 4세부터 자신의 성으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