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의원이 3명이나 진출해 있는 연방의회에 또 한 명의 한인 여성 하원의원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텍사스주 열리게 될 보궐선거서 한인 이민자인 세리 김(Sery Kim·42)씨가 출마한 가운데, 미셸 박 스틸, 영 김 두 공화당 소속 현직 연방하원의원들이 그녀를 공식 지지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서울 출신 이민자 한인 세리 김씨가 워싱턴 DC의 기득권 정치세력에 대항하겠다며 이번주 텍사스 주 6지구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에 같은 공화당이자 한인인 미셸 박 스틸 의원과 영 김 의원이 공식 지지에 나섰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론 라이트 의원(공화)이 지난달 코로나19로 사망하면서 텍사스주 연방하원 6지구가 공석이 된 데 따른 것이다. 보궐선거일은 5월1일이다.
텍사스 출신의 세리 김 후보는 국제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연방 보건부 수석 고문과 중소기업청(SBA) 여성사업가 담당 청장보를 지낸 관료 출신이다. 앞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도 연방 보건부 고문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출마 선언문에서 “제 부모는 제가 어렸을 적 한국의 서울에서 이곳으로 이민을 왔고, (한 번에) 두세 개 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생계를 꾸렸다”며 “저는 텍사스에서 희생과 노력, 회복력의 가치를 배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워싱턴 DC 정치권을 ‘정치 게임’이 벌어지는 기득권층으로 규정하며 “워싱턴 DC를 위해 내가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젊은 이민자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두 명의 미국 대통령을 위해 일했다”며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일했던 것을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일에 대해서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궐선거에는 김씨를 포함 모두 23명이 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공화당에서는 별세한 라이트 의원의 아내 수잔 라이트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건부 장관 비서실장을 지낸 브라이언 해리슨 등 11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