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4개 주(워싱턴 D.C.)가 목사 등 종교 기관 사역자를 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비영리 단체 ‘나파 리걸 인스티튜트’(Napa Legal Institute·NLI)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44개 주는 연방 정부 지침에 따라 종교 기관 사역자들이 필수 업종으로 분류됐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시키지 않는 ‘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NLI는 사역자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 포함 여부에 따라 전국 주를 적색, 황색, 녹색 주로 분류했다. 적색 주의 경우 사역자를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하고 있는 주들로 가주, 델라웨어, 워싱턴 D.C., 아이오와, 루이지애나 등 24개 주가 포함됐다.
황색 주는 사역자가 기타 백신 우선 접종자 대상 자격자일 경우에만 우선 접종자 대상으로 인정하는 주다. 이들 주는 사역자가 무급 의료 관계자나 봉사자 또는 교직원 등의 신분이면 백신 우선 접종자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알래스카, 애리조나, 아칸소, 코네티컷, 플로리다 등 20개 주가 해당됐다. 반면 사역자 신분만으로 백신 우선 접종자 자격을 인정하는 녹색 주는 앨라배마, 콜로라도, 켄터키,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 7개 주에 불과했다.
NLI의 조시 홀덴리드 총 디렉터는 “팬데믹 기간 중 교회 등 종교 기관을 대상으로 적용된 여러 ‘이중 잣대’ 중 한 사례”라며 “헌법과 각 정부 지침에 따라 종교 기관 사역자들도 1차 대응 요원과 동등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