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부모 없이 미국 남쪽 국경을 몰래 넘으려다가 국경순찰대에 붙잡혀 수용 중인 아동이 21일 현재 700명이 넘는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렇게 전하면서 통상 봄철에 멕시코와 맞닿은 국경에서 밀입국이 활발해지는 만큼 이런 아동의 수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700여명은 미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 장기 보호시설로 이송될 예정인데 이 가운데 200여명은 체포 뒤 48시간 이상, 9명은 규정인 72시간보다 더 오래 국경순찰대의 파출소에 임시 수용되기도 했다.
국경순찰대와 CBP의 임시 수용 시설은 밀입국자 수가 급증했던 2019년 과밀 문제가 심각해 특히 아동의 위생, 안전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23일 하루에만 밀입국 아동 400여명이 보건복지부의 보호시설로 이송됐다면서 이는 2019년 30일 평균 이송 인원수(294명)보다 월등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송 대기 시간이 길어진 데 대해 24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부 밀입국 아동이 4∼5일 이상 구금됐다는 사실을 안다면서 텍사스주의 기상악화 탓이라고 해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긴급 보건명령을 사용해 중미·남미에서 밀입국하다 가족이 체포되면 부모와 어린 자녀를 강제로 분리 수용해 비판을 받았다. 조 바이든 정부는 이런 수용 방침을 폐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