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커플 등록 후 교회 분쟁 및 교인 감소
남침례회 총실위 23일 케네소 교회 제명
조지아주 케네소 소재 한 침례교회가 성소수자(LGBTQ) 부부 가족을 교인으로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남침례교(SBC) 총회로부터 제명됐다.
23일 내쉬빌에서 열린 남침례교 총회 실행위원회는 자격조사위위원회(Credentials Committee) 권고를 받아들여 케네소 소재 타운뷰 침례교회를 제명(disfellowship)한다고 결정했다.
이 교회에서 27년간 목회한 제임스 콘래드 목사는 23일 밤 “이 사안에 대해 교단에 항소하지 않겠다”라며 “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2019년 10월 한 동성애자 커플이 교회에 등록하면서 생겨났다. 입양한 세 아이를 둔 남성 커플은 교회에 등록하기를 원했고, 콘래드 목사는 교단 헌법에 별다른 규제사항이 없음을 검토한 후 커플을 교인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일부 교인들이 이를 문제삼았고, 이후 교인의 30%가 감소했다.
1,450만명의 교세를 지닌 남침례회 총회는 미국 최대의 단일 개신교 교단이다. 교단은 동성결혼에 반대하며, 성경적 가르침에 위배한다고 믿고 있다. 이날 SBC 총회 실행위는 켄터키주 루이빌 소재 성 매튜 침례교회도 같은 이유로 제명시켰다.
교단의 이 같은 결정으로 타운뷰 교회는 교단의 연례 총회에 대의원을 파송할 수 없다. 올해 총회는 6월 내쉬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콘래드 목사는 “동성 커플은 우리가 더 나은 교회가 되도록 도왔고, 우리 모두는 함께 성장하고 배웠다”며 “누구나 우리 교회에선 환영받아야 하며, 우리는 예수도 이런 교인을 똑같이 환영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타운뷰 교회는 당분간 어느 교단에도 소속하지 않을 예정이며, SBC에 대해 어떤 서운한 감정도 없다고 전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