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말부터 5월 초까지…'오늘이 며칠이냐' 검색도 최대
'달고나 커피·천 마스크' 만드는 법도 많이 물어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구글 검색어 순위에서 만년 1위였던 '날씨'를 앞지르고 한때 수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뉴스랩의 데이터 에디터인 사이먼 로저스는 23일 프레스 행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후 구글의 글로벌 검색 트렌드에서 나타난 사람들 관심사의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로저스 에디터에 따르면 날씨(weather)는 사람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하는 검색어였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초기인 지난해 2월 말부터 5월 초까지는 코로나가 처음으로 이를 앞질렀다.
다만 그 뒤로는 다시 날씨가 검색어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로저스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코로나19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질환이었다는 점 때문에 검색량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둘러싼 관심사도 시간의 추이에 따라 변화했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2월까지 가장 많은 질문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뭐냐'였다.
그러다가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2월 29일 이후로는 '어떻게 손 소독제를 만드느냐'는 질문이 부쩍 늘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상이 뭐냐'란 검색어가 늘어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이 시기를 지나 3월 하순부터는 '어떻게 마스크를 만드느냐'란 질문이 자주 검색어로 등장했다. 화상 회의 앱(응용프로그램)인 '줌'이 무엇인지를 묻는 글도 미국에서 자택 대피령이 본격화한 3월 하순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장기화한 6월 이후로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나느냐'와 '코로나19가 얼마나 오래가느냐'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많은 질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전개와 추이에 따라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가 끊임없이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지난해는 '오늘이 며칠이냐'는 질문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한 해였다. 자택 대피령으로 집에 머물다 보니 시간 감각이 둔해지면서 날짜를 확인하기 위해 구글에 의존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God)과 '행복', '공감'도 지난해에 그 이전보다 더 많이 검색됐고, '달리기', '조깅', '하이킹', '자전거' 검색량도 사상 최대에 달했다.
이밖에 한국에서 유행해 전 세계로 퍼져나간 '달고나 커피'를 비롯해 천 마스크, 손 소독제 등을 만드는 법도 구글에 자주 물어본 질문이었다.
한국의 경우 작년 1월 코로나19 관련 최대 검색어는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었다. 이를 포함해 '코로나 확진자', '세계 코로나 현황', '미국 코로나 확진자', '코로나 3단계', '코로나바이러스 19 관련 정보', '코로나19 예방' 등이 7대 코로나19 검색어였다.
그러나 증상 검색은 6월 이후 7대 검색어 중 가장 후순위로 처졌고, '코로나 확진자'가 5월부터 검색어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