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세금문제, ‘러 스캔들’ FBI 수사경위 조사하는 인물 제외
56명에게 사임 요청 “친트럼프 인사 신속축출 의사 보여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 검사장들을 사실상 전원 물갈이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이 8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 인준을 받은 후 아직 근무 중인 연방 검사장 56명에게 법무부가 이르면 9일 사임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조처는 이런 처지에 있는 연방검사(대행 제외) 중 단 두 명을 제외한 전원을 상대로 이뤄진다.
'물갈이'를 피한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를 세금 문제와 관련해 수사 중인 데이비드 웨이스 델라웨어주 연방검사장과,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경위를 조사하는 존 더럼 코네티컷주 연방 검사장이다.
더럼 검사장은 해당 조사를 위해 전 정부에서 특검으로 임명됐다. 앞으로 연방 검사장직에선 사임할 예정이지만 특검직은 유지한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CNN에 설명했다.
다만 법무부의 사임 요청 후 이들 검사장이 정확히 언제 직에서 내려올지 등 구체적인 인사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이었던 제프 세션스 역시 2017년에 전임 오바마 정부에서 임명한 후 남아 있던 연방 검사장 46명에게 일괄적으로 즉각 사임을 요청했다.
WP는 정부의 이번 조처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치 성향이 더 가까운 이들을 되도록 빨리 몰아내려고 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사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