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앨범을 사서 정리 하는데
내 독사진만 83장이나 되네
그대라는 존재는 전무하고 내꺼만
그도 그럴 것이 단둘이만의 미국 여행이였으니
사진마다 예쁜 웃음으로 그를 바라보고
이렇케 하라 저렇케 하라 하니
신이 나서 나만 웃을 수 밖에
그이는 사진 찍어 주는 재미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사진기를 메고 손가락박자도
삼각형 사각형의 시늉으로 흥이나서
나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면서
그렇케 9박 10일의 여정으로
LA에서 워싱톤 까지 까마득한 기억이
내곁을 떠난지가 어언 이십여년이 넘어 가니
이젠 흐린 기억뿐 슬픔도 굳어 없으니
인생사 빈자리도 허무의 한숨 뿐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