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에 속아 업소서 성매매 강요당해
JJ로펌 인신매매 피해자 증명 비자 획득
지난 2018년 둘루스 한인타운 유흥주점 집중 단속 시 인신매매 조직에서 탈출한 한인여성이 한인 로펌의 끈질긴 노력으로 이민국으로부터 합법적인 거주비자를 발급받고 미국에서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40대 초반의 한인여성 김모씨는 미국에 가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브로커에게 속아 3개월 체류가 가능한 무비자로 미국에 입국해 유흥업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유흥업소에서 일하기엔 약간 나이가 많은 편이었던 김씨는 카운터 캐시어 등의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입국했으나 실제로는 룸살롱의 은밀한 방에 들어가 손님들을 접대하는 일을 하도록 강요받았다.
한국에 어린 딸을 두고 온 김씨는 손님 접대 과정에서 입에 담기 민망한 터치와 퇴폐행위를 강요받았지만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미 한국에서 미국에 오는 과정에서 엄청난 브로커 비용과 항공료 등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권은 압수됐고, 아파트를 빌려 합숙하면서 택시로 업소에 출퇴근 했으며, 몸이 아파도 벌금 때문에 일을 나가야 했다. 더욱 참기 어려운 것은 업주와 매니저의 성매매 강요였다. 소위 2차를 거부하면 돌아오는 것은 무자비한 폭력과 욕설이었다.
더 이상 맞으면 죽을 것 같아 김씨가 탈출을 고민하고 있을 무렵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경찰 등의 합동수사팀이 둘루스 한인타운 유흥업소를 들이닥쳐 함께 일하던 동료 종업원들을 모두 체포했다. 이 단속으로 김씨를 억압하던 업주와 주요 관계자 6명이 연방검찰에 의해 구속됐다. 함께 일하던 서류미비자 동료들은 이민구치소에 수감돼 모두 추방됐다.
다행히 체포되지 않았던 김씨는 인신매매 근절에 많은 관심을 보이던 둘루스 JJ로펌 김재정 변호사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자신들의 범죄가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업주와 미국 전역 각 도시에 연결고리를 갖고 있던 인신매매 사슬 관계자들의 협박과 회유 또한 만만치 않았다.
김재정 변호사는 김씨를 면담하고 난 후 그녀가 인신매매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미국정부가 제정한 T비자 혹은 U비자 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이민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추방대상자 등을 찾아가 일일이 면담하면서 증거를 수집하고 증언을 청취했다.
이 과정에서 김 변호사는 “돈을 뜯기 위해 불가능한 일을 추진한다, 거짓말쟁이”라는 등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김 변호사는 한인 피해여성들의 구체적 증언과 피해사실을 사법기관에 알리고 김씨의 협조사실을 증명해 결국 김씨가 T비자를 받도록 도왔다.
김씨는 지난해 4년간 유효한 T비자를 받아 워크퍼밋도 받았고, 한국에 있는 가족을 미국으로 초청할 수 있었다. 또한 비자 만기 전 영주권도 취득할 예정이다.
JJ로펌은 “아직도 주변에 이런 인신매매 피해자 있다면 언제든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의 탈출을 계속 돕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대부분 인신매매의 피해자라는 점을 인식하고 퇴폐 유흥업소 이용을 자제해 건강한 한인사회 만들기에 동포들이 나설 것을 당부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