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에 마스크 쓰라고 당부하고 연방청사에서는 의무화
WHO 탈퇴 결정도 곧 번복될 듯
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행정명령은 100일간 미국인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100일 마스크 쓰기 도전'으로 명명된 첫 행정명령은 미국인들에게 100일간 마스크를 쓰라고 당부하고, 연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대통령이 주·시 정부에 명령을 내릴 수는 없지만 연방정부 차원의 의무화 조치는 연방청사와 부지 등에 영향을 미치고 주 정부들도 똑같이 하도록 촉구하는 효과가 있다고 CNN은 풀이했다.
이 매체는 이번 조치가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권고해온 마스크 착용을 강조함으로써 트럼프 시대로부터의 급격한 전환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에 임명된 제프 자이언츠는 "이 행정 조치는 정부기관들이 연방정부 건물과 부지에서 연방정부 직원과 계약업자들이 마스크 착용과 물리적 거리 두기에 관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준수하도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언츠는 또 "대통령은 주지사와 공중보건 당국자, 시장, 산업계 지도자 등이 마스크 쓰기, 물리적 거리 두기,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공적 조치 등을 시행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는 정치적 선언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 가족들의 건강,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에 관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마스크 착용을 비난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고, 대통령 스스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극도로 기피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는 행위로 변질됐고, 그의 지지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팬데믹과의 전쟁이 벌어지는 국제무대로 미국을 다시 복귀시킬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단행된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결정의 즉각적인 번복을 의미한다고 자이언츠는 말했다.
자이언츠는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퇴각은 (코로나19에 대한) 글로벌 대응의 진전을 지연시켰고 우리를 미래의 팬데믹에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WHO 탈퇴 절차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내리고,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주 열리는 WHO 이사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 인사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이끈 전문가 중 한 명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설립됐다가 트럼프 정부에서 해체된 국가안보회의(NSC) 산하 글로벌보건안보·생물학적방어부(DGHSB)를 복원할 예정이다.
자이언츠는 "앞으로 우리는 즉각적인, 그리고 새롭게 부상하는 국내와 전 세계적 생물학적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이 팬데믹을 멈추고 미래의 생물학적 재난을 예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