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에서 돈을 주고 면죄부를 사는 ‘사면 시장’이 급격히 달아올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떠나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으로 여기는 범죄자들을 상대로 로비해 주겠다며 영업에 나선 대통령의 측근들이 분위기를 이끈다는 분석이다.
NYT가 지목한 대표적 사면 로비스트는 연방 검사 출신으로 백악관의 사면ㆍ감형 관련 자문에 응해 온 브렛 톨먼이다. 신문에 따르면 그는 최근 몇 주간 사면 관련 로비로 수만 달러 넘게 벌었다. 아들이 사면되기를 바라는 전 아칸소주 공화당 상원의원, 악명 높은 온라인 마약 시장 ‘실크로드’ 설립자, 송금 사기 혐의를 인정한 뉴욕 맨해턴 사교계 명사 등이 고객이었다.
뿐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인 존 다우드는 트럼프 대통령, 쿠슈너 보좌관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사면 로비를 벌였고, 내부자 거래 혐의가 인정된 라스베가스의 부유한 스포츠 도박꾼 윌리엄 T 월터스로부터 수만 달러를 수수료로 받아 챙겼다고 한다. 또 전 트럼프 선거 캠프 고문 카렌 조노는 기밀 정보를 불법 공개한 혐의로 유죄가 선고된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존 키리아쿠의 사면 로비 착수금으로 5만 달러를 받았고, 사면이 성사되면 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