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오점으로 남을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공식 발의된 가운데 공화당에서도 탄핵안 찬성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이 속속 늘고 있어 이르면 13일 이뤄질 연방 하원 표결을 앞두고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대안으로 불신임(censure) 카드를 들고 나오며 향후 공직 진출을 봉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고 여기에 한인 영 김 의원도 동조하고 나서는 등 친정인 공화당 쪽에서의 압박이 커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12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서열 3위로 꼽히는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탄핵소추안에 동의할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이 보다 먼저 존 캣코 하원의원도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응분의 결과없이 (의사당에) 공격을 선동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민주주의 미래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나는 이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던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 대표는 동료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에게 사임을 촉구해야 하는지를 묻고 다니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탄핵에 반대한다고 밝혀왔지만 최근 입장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상원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는데 2019년 때와 달리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는 측근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만한 일을 저질렀으며 민주당이 트럼프 탄핵에 나서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톰 리드 등 연방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대안으로 불신임 방안을 추진하며 의회 난입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