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격분 법무부 통해 압력"
법무부 고위직 전화 받고 다음날 사임
박병진 조지아 북부지방 연방검사장이 지난 4일 돌연 사임한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3일 법무부 고위관리가 백악관 지시로 박병진(BJay Pak) 검사장에게 전화해 선거사기 관련 트럼프의 주장을 수사하지 않는 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편해 한다는 것과 즉각 사임하기를 원하는 대통령의 의중을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맞춰 사임할 생각이었던 박 검사장은 주변에 “예기치 못한 상황”을 이유로 4일 즉각 사임했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박 검사장이 사임하자 바비 크리스틴 조지아주 남부지역 연방검사장에게 전화해 공석이 되는 북부지역 검사장 대행으로 임명했다.
박 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요구하는 통화 녹취록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조기 사임을 고려하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통화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에는 ‘네버 트럼퍼(Never Trumper)’ 연방검사가 있다”고 말해 박 지검장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백악관, 연방법무부, 박 전 검사장 모두 논평을 거부했다.
9세에 이민와 일리노이대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한 박 전 검사장은 검사, 변호사 등으로 일하다 조지아주 3선 하원의원을 거쳐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으로 임명됐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