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녹 역전승, 오소프도 승리확정
민주, 대선·하원 이어 상원도 장악
트럼프 대선불복 움직임 큰 타격
미국 상원의 다수 정당을 결정할 5일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 2개 선거구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가 현역의원을 꺾고 역전승했다. ABC방송, 지역신문 AJC 등은 6일 오후 4시경 존 오소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았지만 6일 오후 5시 현재 민주당 라파엘 워녹 후보는 224만5,870표(50.74%)를 얻어 218만220표(49.26%)에 그친 공화당 켈리 뢰플러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또 민주당 존 오소프 후보도 222만7,111표(50.32%)를 얻어 219만8,911표(49.68%)에 그친 공화당 현역 데이빗 퍼듀 후보에 2만7천여표 차이로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아직 개표되지 않은 표들이 대부분 민주당 우세지역인 풀턴, 디캡, 귀넷, 캅카운티에 몰려 있기에 표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개표 초반 앞서 가던 민주당 두 후보는 농촌지역의 카운티들이 개표를 완료함에 따라 5일 오후 10시경 공화당 후보들에 8만-12만표 가량 뒤처졌다. 하지만 6일 자정을 전후해 워녹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고, 오소프 후보도 오전 3시경 역전에 성공했다. 워녹 후보는 6일 오전 12시 20분경 승리를 선언했고, 오소프 후보는 6일 오전 8시경 승리를 선언했다. 조지아주 법은 표차가 0.5% 이내일 경우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으나 현재 오소프는 퍼듀에 0.64% 차이로 앞서 있다.
뉴욕타임스는 워녹 후보가 조지아주에서 배출되는 첫 흑인 상원의원이라면서 그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오소프 후보의 경우 당선 확정 시 1973년 29세의 나이로 상원에 입성한 바이든 당선인 이래 33세로 최연소 민주당 상원의원 기록을 세운다. 이들 두 후보의 승리가 모두 확정되면 조지아주에서 20년 만에 처음 나온 민주당 상원의원이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6일 오전 워녹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며 오소프 후보도 최종 결과 집계 시 승리할 것을 낙관한다고 발표했다. 척 슈머 민주당 연방상원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상원 장악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며 “오늘은 완전히 새로운 날”이라고 조지아주 결선 승리를 반겼다.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도 고 존 루이스 의원의 길을 계승하는 두 상원의원의 승리를 축하했다.
보수의 텃밭이라 여겼던 '딥 사우스'(Deep South·미국 남부의 주 중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5곳을 가리키는 표현)의 심장부인 조지아주에서 지난 대선에 이어 결선까지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사기 주장에 치명타를 가한 것이나 다름 없다. 바이든의 대선 승리가 표로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기 때문이다.
조지아주에서의 민주당 승리는 “대졸 유권자 및 다양한 인종 유권자들의 규모가 불어나면서 그 파워가 확대된 데 따른 조지아주 정치 지형의 두드러진 변화를 보여준 상징"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흑인 유권자의 적극적 투표 참여가 민주당의 선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흑인들의 조지아 유권자 비중은 30%인데 이번 결선 참가자 흑인 비율은 32%라는 통계가 나왔다.
민주당의 '싹쓸이'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민주당은 대선 승리에 더해 하원, 상원까지 장악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 이달 20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새 행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상원의 의석 분포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48석과 50석이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2석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면 양당 의석이 50대 50으로 동률이 되는데,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직하며 캐스팅보트를 행사하하므로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한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이 되면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내각 인선과 각종 정책 추진 등 임기 초반 국정운영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이 이번 결선투표에서 모두 승리하면 기후변화, 경제불평등 축소, 코로나19 팬데믹 퇴치를 위한 입법활동에 탄력을 받고, 민주당 주요 국정추진 아젠다인 의료비 축소, 메디케어 확대, 생산직 창출, 클린에너지 진흥, 부자증세, 경기부양 지원금 확대, 백신 확대 등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조지아주 공공서비스위원 선거에선 공화당 로렌 부바 맥도널드 후보가 민주당 대니얼 블랙먼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