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임성재(23)가 2021년 들어 처음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다.
무대는 오는 7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리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70만달러)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매년 새해 개막전으로 치르는 대회다.
PGA투어에 데뷔한 2019년부터 ‘코스를 알고 싶다’며 웬만한 대회는 거의 출전해 ‘철인’으로 불리는 임성재이지만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는 처음 참가한다.
전년 투어 대회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왕중왕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임성재는 지난해 혼다 클래식에서 고대하던 PGA투어 첫 우승을 따냈고 덕분에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 자격도 손에 넣었다.
지난해 마스터스 준우승으로 주가를 한껏 끌어 올린 세계랭킹 18위 임성재는 42명의 최정상급 선수만 출전하는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지만, 우승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지난해 11월 23일 끝난 RSM 클래식을 마치고 한 달 동안 새로 장만한 조지아주 애틀랜타 집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임성재는 3일에 하와이 현지에 도착해 일찌감치 코스 파악에 나섰다.
대회가 열리는 플랜테이션 코스는 7천600야드에 육박하는 전장이지만 내리막이 심하고, 바람까지 불면 400야드 장타는 쉽게 날리는 곳이다.
페어웨이가 널찍하고 러프가 없어 이글과 버디가 쏟아진다. 우승하려면 매일 60대 초반 타수를 적어내야 하기에 공격적인 플레이가 요긴하다.
올해는 출전 자격을 ‘지난 시즌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로 넓혀 30명이 조금 넘던 예년보다 우승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PGA투어 대회가 많이 줄면서 우승자가 28명밖에 배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은 없지만 플레이오프 최후의 30인에 이름을 올린 17명이 추가로 출전권을 받았다.
출전권을 얻은 45명 가운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티럴 해턴(잉글랜드)이 빠졌고 짐 허먼(미국)은 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42명이 출전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겨울에 마스터스 제패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더스틴 존슨(미국)을 꼽는다.
존슨은 2013년, 2018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역시 이 대회 3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2006년 이후 이 대회 3승 고지에 오른 선수는 아직 없기에 둘의 3승 경쟁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장타자가 유리한 코스라 괴력의 장타를 휘두르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