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시문학에 대한 최초의 문학사적 관점의 연구서가 출간되었다. 이형권 교수가 최근 펴낸 ‘미주 한인 시문학사’(사진·푸른사상사 학술총서 53)이다.
총 6장과 2개의 보론으로 구성된 이 책은 1905년부터 1999년까지 미주 시단에서 전개되었던 한인들의 시문학과 주요 사건들을 시대별로 개관한다. 최초의 미주 한인 창작시로 알려져 있는 이홍기의 ‘이민선 타던 전날’(1905)부터 시작해 비슷한 시기의 작품으로 신한민보에 발표된 도국생의 ‘귀국가’(1907), 정지홍의 ‘사상팔번가’(1907), 최용운의 ‘망향’(1907), 안창호의 ‘단심가’(1908), 전명윤의 ‘뎐씨 애국가’(1908), 림성국의 ‘대한뎨국 청년가’(1908)를 언급한다.
충남대에서 국어국문학을 가르치는 이형권 교수는 재미시인협회 문학세미나 강사로 수차례 초청되어 LA 한인들과 친분을 쌓은 문학평론가이다. 문예지 ‘시작’의 편집위원이자 어문연구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8년 ‘현대시’ 문학평론 부문 우수작품상, 2010년 편운문학상 문학평론 부문 본상, 2018년 시와시학상 평론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타자들, 에움길에 서다’ ‘한국시의 현대성과 탈식민성’ ‘발명되는 감각들’ ‘공감의 시학’ 등 다수가 있다.
1장은 미주 시문학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그 특수성과 보편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2장에서는 미주 지역에서 한인 시문학이 형성되는 초기 모습을 살핀다. 이어 3장부터 5장까지는 이민자로서의 디아스포라 의식이 시문학에 반영되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적 형상을 얻고 있는 모습을 디아스포라 시문학의 정착기, 발전기, 확장기 등으로 세분화하여 기술한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미주 시문학사 100년을 한국 현대 시문학사 100년과 관련하여 어떤 역사적·문학적 의미를 갖는지 살피고 그 미래를 전망한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