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시인협회 안경라 회장이 시집 ‘아직도 널 기다려’(지혜·표지 사진)를 펴냈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누나이거나 동생,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라는 많은 배역들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살아온 안경라 시인의 인생이 아름다우면서 힘있는 시어들로 바뀌어 책 속에 숨어 있다.
‘꽃의 로댕’ ‘사부의 응원’ ’웃는 꽃’ ‘명언 두 줄’ ‘수국을 꺾으며’ 등 60편의 시들이 총 4부로 나뉘어 실려있는데 ‘불면의 노모 입 다문 귀 옆에서/ 환갑을 넘긴 독신 아들/ 이제 그만 주무시라는 독백이/ 열 번보다 더 길게 밤을 보내고 있다.. ’라는 시처럼 가족과 이웃, 특히 어머니에 대한 시들이 많아 한편 한편에서 진한 사랑이 묻어난다.
‘파스텔 화폭 같은 시’라는 제목으로 해설을 실은 나태주 시인은 “안경라 시인의 시는 옹골차다. 한 편도 허술한 시가 없다. 거의 모든 작품이 성공해있다. 그뿐 아니라 말법이 바르고 신선하다”며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이 대단하다.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그것은 언제나 필요한 것이고 소중한 일이다. 그것 자체가 희망이고 하나의 사랑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라 시인은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고 ‘한글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듣고 싶었던 말’ ‘물소리 바람소리’(4인 공저) 등이 있다. 미주동포문학상과 가산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했고 제1회 해외풀꽃시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현재 재미시인협회 회장과 시 전문지 ‘미주시학’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일상의 시화가 바로 그의 시시계라고 평한 윤석산 시인은 “일상적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함과 동시에 자아와 세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통해 다만 일상이 아닌, 보다 진지한 삶의 문제로 이끄는 데이 안경라의 시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