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포드대 연구진 총 5만4,858명 18년 추적조사
고기 먹는 사람들보다 골절 당할 위험 크게 높아
동물성 식품 아예 안 먹는‘비건’그룹이 가장 위험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 식습관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이 발표한 최근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채식만 할 경우 큰 건강상 위험이 따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뼈가 잘 부러질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연령 50세인 총 5만4,858명에 대한 식습관 및 건강, 행동습관 관련 데이터들을 취합해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총 4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즉, 고기를 먹는 그룹, 생선은 먹지만 고기는 먹지 않는 그룹, 채식만 하는 그룹(vegetarian), 그리고 고기나 생선은 물론 유제품이나 계란 등 동물성 식품은 일절 먹지 않는 비건(vegan) 그룹인데, 각각의 수는 2만9,380명, 8,037명, 1만5,499명, 그리고 1,982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 그룹을 평균 18년 간 추적조사를 해 이들이 경험한 골절상의 수와 부위를 파악했다.
BMC 메디신 저널에 수록된 이번 연구 결과 채식주의자 그룹은 고기를 먹는 그룹에 비해 어느 부위든 골절상을 입을 위험이 9%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비건 그룹은 고기를 먹는 그룹에 비해 골절 위험이 43%나 더 높게 나타났다.
채식주의자들과 그리고 생선은 먹지만 고기를 안 먹는 그룹은 엉덩이뼈가 골절될 위험이 고기 섭취 그룹에 비해 약 25% 더 높았고, 비건 그룹의 경우는 고기 섭취 그룹에 비해 엉덩이뼈 골절 위험이 100% 이상, 즉 2배 이상 더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비건 그룹은 또 다리뼈가 부러질 위험이 고기를 먹는 그룹에 비해 81%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관관계는 단백질 및 칼슘 보조제 섭취까지 고려할 경우 좀 낮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옥스포드대의 영양 역학자 태미 통 박사는 “채식주의자들은 별도로 단백질과 칼슘 보조제를 적절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게 어려우면 반드시 보조제를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By Nicholas Baka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