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으로 최근 경제 회복세가 크게 꺾였다고 경고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중 4곳이 “거의 또는 전혀 (경제)성장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10월 말부터 11월20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오는 15∼16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AF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나머지 8곳 중 4곳도 지난달 경제활동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대부분의 지역은 경제 확장이 “보통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5곳은 “최소한 일부 업종에서는 전염병 대유행 이전보다 경제 활동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기업들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나, 낙관주의는 약해지고 있다”며 “최근 대유행에 대한 우려와 강제 셧다운, 특별 실업수당 종료, 퇴거 및 압류 유예기간 종료 등에 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신규 환자가 급증한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용 회복이 느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봄 1차 대유행 이후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 중 1천100만명이 여전히 직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댈러스 연은은 수요 부진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용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대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하는 데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조업 활동, 주택 건축, 주택 매매 등은 활발한 반면 레저, 접객업, 소매업에서는 파산이나 채무불이행 우려가 크다고 연준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