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 당국자들이 29일 추수감사절 여행에 나선 미국인들을 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일제히 촉구했다.
추수감사절 대이동에 따른 코로나 확산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진단 아래 신속한 검사와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이날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 여행과 가족 모임에 참석한 미국인들은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가정하고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벅스 조정관은 "우리는 추수감사절 기간 미국인들이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젊은이를 비롯해 대규모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코로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수감사절 이후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추수감사절 여행객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인을 비롯해 다른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백악관 TF 일원인 브렛 지로어 보건부 차관보도 CNN 방송에 출연해 "추수감사절 여행객들은 코로나를 무심코 퍼트릴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고 마스크를 100% 착용해야 한다"면서 신속한 진단을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 백신은 생명을 구하고 대유행을 끝내겠지만, 백신이 널리 보급될 때까지는 마스크를 쓰고, 붐비는 실내 공간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10명 이상의 모임에 참석했다면 3∼5일 이내에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날이 불과 몇 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더 버텨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백악관 TF 소속 벅스 조정관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가 TF 자료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수위를 상대로 30일부터 코로나 현황 브리핑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