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 수가 1,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화장지와 페이터 타올 등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사재기 대란이 재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이 선제적 대응에 나서면서 생산 및 공급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4월 1차 사재기 파동과 같은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이다.
한인 그로서리 마켓들도 주류 유통업체의 사재기 억제 조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과 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를 비롯해 몇몇 주에서 야간 통행금지와 함께 경제 활동 봉쇄 조치가 잇따르자 대형 그로서리 마켓들의 매대에 빈 곳이 늘고 있다.
사재기 재현 조짐은 남가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이동 제한령이 강화될 수 있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처럼 화장지를 생필품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주요 그로서리 마켓들이 사재기 조기 차단을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코, 타킷, 크로거, 앨버트슨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은 매장 내 고객 수를 제한하고 화장지와 청소용품, 통조림 제품 등 일부 제품에 한해 판매 수량 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그로서리 마켓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지난 4월과 같은 사재기로 인한 품귀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마켓업계 전문가들 역시 그로서리 마켓과 공급처 사이에 겨울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생산과 유통을 준비해온 터라 사재기 재현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더욱이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1차 생산처 이외에 2차 생산공급업체를 발굴해 무량 부족에 대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인타운 내 한인 그로서리 마켓들도 주류 유통업체들의 사재기 방지를 위한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인 마켓에서 사재기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 한인 마켓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재기 현상은 한인 마켓에서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주류 마켓의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마켓들은 지난 4월 화장지와 페이퍼 타올, 세정제, 라면과 쌀 등 일부 품목들이 사재기 광풍에 빈 매대만 남았던 예상하지 못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한인 마켓들이 당했던 사재기 광풍 피해는 일종의 ‘풍선 효과’에 의한 것이라는 게 한인 마켓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