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대확산으로 다시 봉쇄 조치가 강화돼 시행되기 시작하면서 남가주를 비롯한 주 전역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갑자기 심화되고 있다.
이번주 들어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타켓과 월마트 등 남가주 대형 매장들에서 화장지와 소독용 물티슈, 종이타월 등 일부 물품들의 진열대가 텅텅 비어 있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고 CBS뉴스 등이 19일 보도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고객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생활 필수품을 서로 구입하려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눈에 띄고 화장지와 소독용 물티슈 선반을 아예 치워버린 매장도 생겨났다.
대형마켓 체인과 식품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갑자기 봉쇄됐던 지난 봄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으나 매장 사정은 좀 다르다. 각 매장들마다 화장지와 종이타월, 소독용 물티슈 등 주요 위생품목에 개인당 구매 수량 한도를 다시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사재기 현상은 특히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측면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한 주 앞두고 발령된 추가 봉쇄조치가 코로나 3차 확산의 두려움을 키우면서 연휴를 대비해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비축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2만 명 이상의 트럭 운전기사들이 이달 말 파업을 위협하고 있어 실제로 파업이 일어날 경우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한 생필품 공급 체계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공포로 인해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한인들도 걱정스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타겟에 갔는데 정말 화장지와 소독용품 진열대들이 텅 비어 있는 곳이 있더라”며 “코로나 확산세도 힘든 상황인데 생필품 대란이 오래 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