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활동과 치매 예방은 관계 없다”새 연구 발표
56세 이상 8천여 명 대상 18년 간 관찰 조사 결과
“여가 활동 줄어드는 게 치매의 초기 징조일수도”
치매에 대한 몇몇 연구들은 고령자들이 여가 활동을 꾸준히 지속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주장해왔다. 여가 활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인지능력의 감퇴를 막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 결과는 다른 인과관계의 방향이 다른 결론을 보여주고 있다. 즉, 여가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치매의 원인이라기 보다는 결과 쪽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은 56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18년 이상 관찰 조사를 한 결과 여가 활동 참여와 치매와의 연관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연구진은 56세 이상 조사 대상자 총 8,280명을 대상으로 18년에 걸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초기에는 치매 증상이 없었다. 연구진은 18년 간에 걸쳐 참가자들에 대한 정기적 신체 및 정신 기능 테스트를 실시했고, 이와 더불어 음악 듣기, 정원 가꾸기, 문화 이벤트 참석, 카드놀이 하기, 컴퓨터 사용하기 등과 같은 13개 유형의 여가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 기간이 끝난 후 참가 대상자들 가운데 총 360명이 치매 증상을 보였다.
신경학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치매와 관련되는 흡연 여부, 운동, 교육 수준, 심혈관 질환 여부 및 다른 건강 관련 특징 및 행동 양식 등 변수를 컨트롤한 채 진행됐다. 그 결과 56세 때 여가 활동 참여 여부와 향후 18년 간의 치매 발병 간의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여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반드시 치매 예방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앤드루 소머래드는 “치매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며, 치매 진단이 내려지기 전에 이미 변화가 올 수 있다”며 “고령자들 가운데 이전에 즐기던 활동들에 대한 빈도와 관심이 줄어든다면 이것이 치매의 초기 단계의 징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By Nicholas Baka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