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실직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그 폭은 줄어들었다.
미국 노동부는 5일 지난주(10월 25일∼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5만1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 75만8천건보다 7천건 줄어든 결과로 3주 연속 감소세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 73만5천건을 웃돌았다. 예상보다 덜 감소했다는 의미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3만8천건 줄어든 730만건으로 집계됐다.
큰 폭의 감소지만, 이는 각 주에서 지급하는 정규 실업수당을 모두 소진(최대 26주 지급)한 장기 실직자 상당수가 연방정부에서 추가로 지급하는 '팬데믹 긴급실업수당'(PEUC)으로 갈아탄 결과로 보인다고 CNBC방송이 전했다.
실제로 PEUC 청구 건수는 27만8천건 증가한 396만건을 기록했다.
이날 노동부 발표에 미 언론들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며 경기회복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우려했다.
특히 이틀 전 치러진 미 대선이 아직도 승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지리한 소송전으로 흘러가는 데 따른 불확실성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 사태는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본격 시작됐다.
같은 달 넷째 주에 687만건까지 치솟은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20주 연속 1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본격적인 충격을 미치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주 21만∼22만건 수준이었다.
이번 코로나19 대유행 전까지 최고 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천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