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이민자 4,490만명으로 역대 최고 기록
매년 미국으로 이민 오는 신규 이민자 수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7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에서 태어난 1세 한인 이민자 인구도 10년 가까이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비영리 이민정책 연구기관 ‘이민연구센터’(CIS)가 발표한 ‘이민자 인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미국으로 이민 온 연평균 신규 이민자는 약 2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의 연간 평균 신규 이민자는 약65만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신규 유입 이민자수가 7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방 인구센서스국이 최근 공개한 2019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발표한 CIS는 신규 이민자 유입이 급감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 영향이라고 분석하고 이를 ‘트럼프 효과’라고 지칭했다.
CIS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 기간은 실업율이 낮고, 신규 일자리가 급증한 시기여서 경제적 요인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포괄적이고 전방위적인 반이민정책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CIS는 난민 수용 축소, 공적부조 이민제한, 국경장벽 건설, 강력한 불법고용 단속, 각종 이민제한 행정조치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이민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2019년 미 전국의 이민자 인구는 4,490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며, 미 전체인구 중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3.7%로 109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CIS는 지적했다.
2019년 현재 이민자를 부모로 둔 미국 태생 아동 인구는 1,710만명으로 조사돼 이 수치를 합치면 실제 이민자 인구는 6,200만명에 달하며, 이는 미국 거주자 5명 중 1명이 이민자인 셈이라고 CIS는 덧붙였다.
한편, CIS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출신 이민자 인구는 2019년 현재 103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는 지난 2010년의 110만명에 비해 6만 2,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지난 10년새 6%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아시아 출신 이민자 인구는 15% 증가했으며, 동아시아 국가 중 이민이 감소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미국 신규 이민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국가는 심각한 경제난으로 탈출 러시가 이어졌던 베네주엘라로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네팔과 아프가니스탄 출신자도 각각 14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