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흔하고 구토·눈떨림으로 삶의 질 저하
혈중 비타민 D 섭취 시 어지럼증 줄어들어
부족한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채워주면 심한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이석증(耳石症) 재발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분당서울대병원ㆍ고려대 안암병원ㆍ충남대병원ㆍ부산대병원 등 국내 8개 대학병원의 이석증 환자 1,050명을 2013~2017년 5년 간 비타민 D 실험군(518명)과 대조군(532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1년간 재발 빈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신경학저널(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실험군 중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20ng/mL 이하로 낮은 348명에게 1년 동안 비타민 D 400IU와 칼슘 500㎎를 매일 2회 섭취하게 했고, 반면 대조군은 일반적 치료를 하며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대조군에서 재발 빈도가 1.10인 반면, 비타민 D를 섭취한 실험군에서는 0.83에 그쳐 비타민 D를 보충했을 때 이석증 재발 빈도가 27%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1,000여명의 이석증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세계 최초로 이석증의 예방법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석증은 머리를 특정 위치로 움직일 때 빙글빙글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어지럼증 관련 질환 가운데 재발이 가장 흔하고 메슥거림과 구토, 눈떨림을 동반해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만큼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재발률이 매우 높지만 뚜렷한 원인이나 예방법이 밝혀지지 않아 재발할 때마다 ‘이석정복술’이라는 물리치료를 시행하면서 관찰할 수밖에 없었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비타민 D가 부족하고 골밀도가 낮으면 이석증 유병률이 특히 높아진다.
김지수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세계 최초로 이석증의 예방ㆍ치료법을 제시했다”며 “이석증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 지침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