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다음달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안감이 함께 더해지면서 미국인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3월과 4월 생필품 사재기가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USA투데이는 12일 버몬트주 벌링턴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레스린 홀(53)의 사례를 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와 11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 혼돈에 대한 불안감으로 식료품과 화장지 등 생필품 구매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필품 사재기 심리는 비단 홀만의 개인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스포츠레저앤드리서치그룹’의 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52%의 미국인들이 식자재 등 생필품을 이미 사재기했거나 앞으로 비축에 나설 예정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생필품 사재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다.
생필품 사재기에 들어가는 주요한 이유로 꼽힌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두려움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활동 제약이다.
경제 활동이 제한되면 지난 3월과 4월에 발생했던 생필품 사재기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로 구입할 수 있는 지금 생필품을 확보해 두자는 심리에 따른 것이다.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 판매는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인베스트넷 요들리’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한 번 장을 보는 규모가 6일 현재 1주일 전에 비해 11% 증가한 72달러로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같은 생필품 부족 현상은 재연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식료품을 비롯해 생필품을 판매하는 주요 그로서리 체인업체들이 겨울 샤핑 시즌과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을 대비해 이미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라는 것이다.
또한 미국인들의 온라인 식료품 구매는 계속해서 늘고 있어 온라인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9월 초에 비해 2%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17.2%를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존 라스트 스포츠앤드레저리서치그룹 회장은 “아직도 미국인 다수가 코로나 환자가 더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몇몇 주에서는 이런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며 “동시에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 역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