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동지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입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사이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의료진과 협의 끝에 오늘 오후 입원했다"면서 "상태가 좋고, 경미한 증상밖에 없지만, 천식 병력이 있어서 예방 조처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TV토론 준비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 대역을 맡기도 했던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역 역할로 거론되며 지난달 27∼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TV토론 준비를 도왔다. 준비 당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ABC방송에 밝힌 바 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도 참석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함께 지명식에 참석하고 TV토론을 도왔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과 대선 캠프의 빌 스테피언 선거대책본부장 외에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있다.
특히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참석자 중 트럼프 대통령 외에 7명이 확진되면서 이날 행사는 '슈퍼 전파 행사'로 지목되고 있다.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인 톰 틸리스(공화당·노스캐롤라이나) 의원, 마이크 리(공화당·유타) 의원, 배럿 후보자 모교인 노터데임대 존 젠킨스 총장, 크리스티 전 주지사와 콘웨이 전 선임고문, 지명식 취재기자 등 7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