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온두라스인 수천 명이 ‘아메리칸 드림’ 실현을 위해 또다시 험난한 미국행 여정을 시작했다.
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으로 가기 위해 전날 온두라스 산데드로술라에서 도보로 출발한 이민자들이 이날 북부 국경을 무단으로 넘어 이웃 과테말라로 진입했다.
과테말라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봉쇄했던 육로 국경을 지난달 18일 다시 연 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사람만 월경을 허용해 왔으나 이민자들은 수백 명씩 한꺼번에 밀고 들어가 경비를 뚫었다. 이날 오후 현재 과테말라로 들어간 이민자들이 3천 명을 넘겼다고 로이터통신이 과테말라 이민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수백∼수천명씩 무리 지어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들의 행렬인 ‘캐러밴’이 북상을 시작한 것은 몇 개월 만에 처음이다. 캐러밴의 미국행은 지난 2018년 절정을 이뤘다가 미국 정부의 압박 속에 멕시코 등이 이민자들의 불법 월경 단속을 강화하면서 지난해부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로 미주 각국에서 이동이 제한되고 국경이 봉쇄되면서 한동안 이민자들의 대규모 행렬도 끊겼다. 그러다 최근 봉쇄가 점차 완화되고, 코로나19로 생활고를 겪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다시 미국행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