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어도 무증상일 경우 검사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내용의 완화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나서서 논란이 된 가운데(본보 27일자 보도) 앤소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를 축소하는 새 지침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도 CDC의 새 지침에 이에 강력 반발하며 LA에서는 무증상자에 대한 검사도 계속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26일 CNN 방송에 출연해 CDC가 개정한 코로나19 검사 지침에 대해 “이 지침이 어떻게 해석될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무증상자에 의한 전파는 큰 걱정거리가 아니란 부정확한 추정을 하도록 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이(무증상자 전파)는 큰 걱정거리”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새 지침을 논의한 회의가 열렸을 당시 “나는 수술실에서 전신마취를 한 상태였으며 새로운 검사 지침과 관련한 논의나 숙고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새 코로나19 검사 지침이 파우치 소장은 물론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 스티븐 한 연방 식품의약국(FDA) 국장 등과 함께 논의한 끝에 나온 것이라는 브렛 지로어 보건부 차관보의 발언과 상충하는 것이다.
지로어 차관보는 파우치 소장도 새 지침을 승인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TF 레벨로 오기 전에 이미 모든 의사가 이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앞서 연방정부 보건 관리를 인용해 검사 대상을 축소한 새 코로나19 검사 지침이 “위로부터 내려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가세티 LA 시장은 26일 브리핑에서 “CDC가 내놓은 새 지침에 매우 강하게 반대한다”면서 “ 무증상자도 계속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KTLA등이 전했다.
가세티 시장은 “LA는 무증상자들에게도 검사를 광범위하게 제공한 최초의 대도시였다”면서, “전체 확진 사례 중 30%가 이로 인해 밝혀진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