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중형 주력세단인 K5(구 옵티마)의 공개 및 시승회 행사를 25일 LA 한인타운에서 본보 등 미디어를 상대로 가졌다.
올 뉴 K5는 2021년 모델로 미국 시장에서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이날 공개 행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단체 프레젠테이션 행사는 생략하고 기자들이 개별적으로 한인타운에서 말리부까지 왕복 65마일 거리를 주행하면서 성능을 살펴보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기자가 처음 본 K5는 이전 옵티마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통상 자동차 제조사가 계속 판매하는 차량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기아차가 굳이 잘 팔리는 옵티마 차량의 이름을 K5로 바꾼 것은 그 만큼 성능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신형 K5의 강렬하고 대담한 디자인은 향후 기아차 브랜드 디자인의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한다. K5 중앙에는 헤드램프에서 후드로 연결되는 얇고 넓은 모던한 스타일의 ‘타이거 페이스’(Tiger Face) 앞면 그릴이 자리잡고 있다. 패스트백(Fastback) 스타일의 측면 디자인은 루프라인부터 후면 유리까지 길게 연결된 크롬 몰딩을 통해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또한 심장박동(Heart Beat) 형상의 주간주행등과 LED 그래픽 바 형태로 후면 상단을 가로지르는 후면등,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16, 18, 19인치 알루미늄 휠 타이어가 고급스러움과 스포츠성을 강조한다.
K5는 4가지 트림(LX, LXS, GT-Line, EX)으로 출시되며 GT 모델은 가을 이후 출시된다.
기자가 주행한 차량은 EX 트림으로 최고출력 180마력을 발휘하는 1.6 리터 4기통 터보 엔진과 새롭게 설계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사실 중형 세단에 1600cc 4기통 엔진이 충분할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직접 탑승하고 운전해보니 가속도나 핸들링, 주행성 등에서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강력한 힘과 성능을 발휘했다. 현대·기아차의 터보엔진이 기술 성숙도, 성능 등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4기통 엔진이라 갤런 당 고속도로 37마일, 도시 27마일, 통합 31마일이라는 좋은 연비를 제공한다.
고급 가죽 좌석은 앞은 물론 뒤에도 탑승객에게 충분한 서포트와 안락감을 제공한다. 뒷좌석 공간도 키 큰 성인 남자 2명이 타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넓은 트렁크는 골프가방 4개까지 충분히 넣을 수 있다.
실제로 새 K5는 ▲스포티한 주행감각의 핸들링, 응답성, 안정성에 집중한 최적화된 서스펜션 ▲평균 인장강도 증가 및 핫 스탬핑 증가에 따른 차체 강성 향상 ▲방음재 개선으로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승차감 제공 ▲모든 K5 트림에 차음유리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는 등 고객에게 최고의 밸류를 선사한다.
더 강력한 엔진을 원한다면 앞으로 나올 GT 트림은 2.5 리터 4기통 터보엔진과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290마력의 강력한 가속력과 주행성을 제공한다. 선택 가능한 사륜구동(AWD) 시스템은 도로와 주행 상황에 따라 전, 후륜에 적절한 토크를 분배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첨단 차세대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10.25인치 고해상도 컬러 터치스크린, 화면분할 기능과 위성 라디오 적용, 두 대의 스마트 폰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다중 연결 블루투스 무선 연결 시스템, 12개의 고출력 BOSE7 스피커가 내장된 프리미엄 사운드 오디오 시스템, 핸즈-프리 스마트 트렁크 기능 등이 있다.
<글·사진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