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교회와 같은 종교 기관도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가 7월 중순 미국 성인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다수로 볼 수 있는 약 79%가 교회도 다른 사업체나 공공 기관과 마찬가지로 집단 모임 자제, 사회적 거리 두기 지키기와 같은 방역 수칙을 의무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적용과 관련, 교회에 일부 완화된 예외 규정을 적용할 수도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19%에 불과했다.
퓨 리서치 센터 측은 미국인들의 이 같은 반응은 교회 예배 제한이 종교 자유를 보장하는 수정 헌법 제1조를 침해한다며 제기된 소송을 기각한 연방 법원의 판결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교회도 방역 수칙 적용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답변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많았다.
전체 기독교인 중에서는 약 4분의 3이 교회에도 동일한 규정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실내 현장 예배 재개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복음주의 개신교인들 사이에서도 약 62%가 예배를 재개하더라도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교회가 방역 수칙 적용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은 정당 지지 성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약 65%가 교회도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답했고 민주당 성향자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약 93%의 교회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현장 예배 출석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비교적 많은 응답자들이 출석 의사를 밝혔다. 예배 정기 출석자를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 약 64%의 응답자가 코로나19 ‘전파’ 또는 ‘감염’ 우려 없이 예배에 출석할 수 있다고 답한 반면 ‘아직까지 마음 놓고 예배에 출석할 자신이 없다’라는 응답자는 약 36%였다. 예배 출석에 가장 높은 자신감을 보인 교파는 백인계 카톨릭 신자로 약 71%라 예배 출석 의사를 밝혔고 히스패닉 카톨릭 신자의 예배 출석 의사 비율은 약 47%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미국인들의 교회 출석 경향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면 교회에 출석하겠느냐는 질문에 미국 성인 중 약 42%가 전과 동일한 횟수로 출석하겠다고 답했다. 더욱 자주 출석하겠다는 답변은 약 10%, 덜 나가겠다는 답변은 약 5%였다. 이전에 교회에 출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나갈 계획이 없다는 답변도 약 43%에 달했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교인들 중에서는 전과 동일하게 출석하겠다는 답변이 약 73%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전보다 자주 출석하겠다는 교인도 약 16%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예배가 보편화된 가운데 온라인 예배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최근 온라인 예배를 시청한 적이 있는 응답자 중 약 54%가 ‘매우’, 약 37%는 ‘어느 정도’ 온라인 예배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온라인 예배를 더 자주 시청하겠다는 반응 많지 않았다. 이전처럼 현장 예배에 출석하겠다는 응답자가 약 53%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예배를 줄이겠다는 비율은 약 28%였다. 온라인 예배를 자주 시청하겠다는 비율은 약 19%에 불과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