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까지는 비의 세상,오늘은 바람의 세상
방안에서도 들리는 바람의 소리
다행히 아침산책땐 그다지 바람이 불지 않았다
하루종일 비가오듯 바람이 쌩쌩불고
먼곳에서 온 바람은 저밑의 집들을 거쳐 내 옆집의 울타리를 넘어
내집으로 그리고 왼쪽의 집으로 몰려가며 윙윙 노래를 한다
아주 오래전 무기라고는 칼과 화살만이 있던 시절
전쟁이 난무하던 때 바람을 가르며 춤추던 칼과
바람보다 빨랐던 화살의 함성이 들려온다
그렇게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울때 악사들이 연주하던 오래된 악기들의
운율이 바람에 실려오고
이렇게 바람은 역사를 노래하며 내 창가에 머문다
높은 산맥을 넘고 아직 차가운 강을 건너 내게까지 온 바람은
나의 창가에 기대어 잠시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