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탱크’ 최경주(50·사진·로이터)가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투어에 데뷔한다.
최경주는 오는 30일부터 사흘 동안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워윅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스 앨리 챌린지(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PGA 챔피언스는 만 50세가 넘은 선수만 출전하는 시니어 투어다. 최경주는 지난 5월 만 50세 생일을 지냈다.
PGA투어에 이어 PGA 챔피언스에도 최경주는 개척자다.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 카드를 땄던 그는 이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PGA 챔피언스에서 뛰게 됐다.
1980년 창설된 PGA 챔피언스는 미국에서 꽤 인기가 높다. 돈과 시간이 많은 중장년층이 옛 스타들의 샷 경연장인 PGA 챔피언스 대회장을 많이 찾는다.
총상금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보다 많으면서 대부분 컷이 없어 선수들 수입도 적지 않다. 앨리 챌린지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다.
최경주의 PGA 챔피언스 데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예정보다 늦어졌다. 그는 지난 5월 시니어 PGA챔피언십을 PGA 챔피언스 데뷔전으로 삼을 생각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어가 중단되면서 데뷔전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앨리 챌린지는 지난 3월 중단된 이후 5개월 만에 열리는 PGA 챔피언스 대회다. 올해 PGA투어에도 기회가 닿는 대로 출전하는 최경주는 20일 끝난 PGA투어 3M 오픈에서 시즌 세 번째 컷 통과를 이뤄내며 상당한 자신감을 얻은 채 시니어 데뷔전을 치른다.
PGA 챔피언스는 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뒀고 한때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최경주의 합류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함께 데뷔전에 나서는 짐 퓨릭(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함께 주목할 ‘신인 3인방’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퓨릭, 위어, 최경주는 다 같은 1970년 5월생이다. 이들 셋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니어 무대로 먼저 진출한 옛 경쟁자들과 재회한다.
이미 시니어 무대의 강자로 군림하는 비제이 싱(피지)과 지난 1월 데뷔한 어니 엘스(남아공)가 ‘신인 3인방’과 겨룬다. 싱은 이미 4차례 정상에 올랐고 엘스는 지난 3월 호그 클래식을 제패해 시니어 무대에서 이미 우승을 신고했다.